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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문화생활

<80일간의 세계 일주>를 읽고

by 노트 주인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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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라는 주제도 흥미로웠지만,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의 성격이 특이해서 재밌었습니다.

포그는 차분하고 과묵하지만 휘스트 게임이라면 사족을 못 씁니다.

80일 만에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다며 내기로 어마어마한 돈을 걸고 자기 몸으로 증명합니다.

 

"짐 가방은 필요 없네. 여행용 손가방 하나면 되네. 그 안에다 모직 셔츠 두 벌과 긴 양말 세 켤레를 넣게. 자네 것도 마찬가질세. 다른 필요한 것들은 여행 도중에 사면 되니까. 자네는 내 방수 외투와 여행용 담요를 가지고 내려오게. 그리고 좋은 신발을 신게. 어차피, 많이 걷지는 않을 테지만. 자, 가보게."

그는 자기 팔 아래에 <브래드쇼 대륙 철도 증기기관 여객 수송과 종합 가이드>라는 책자를 끼고 있었다. 그 책자가 여행에 필요한 온갖 정보들을 제공해 줄 것이다. 그는 파스파르투의 손에서 가방을 받아 들더니 열어서 그 안에다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은행권의 단단한 묶음을 넣었다.

 

여행을 하려고 짐을 챙기는 부분입니다.

손가방에 셔츠 2벌, 양말 3켤레, 방수 외투, 여행용 담요, 가이드 책자, 돈을 챙깁니다.

80일이면 거의 세 달인데 돈으로 그때그때 구한다지만 짐이 상당히 가볍습니다.

 

파스파르투는 배로 돌아오면서 말했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싶다면 여행이 쓸데없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겠어."

 

포그의 하인 파스파르투가 하는 말입니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측면에서 여행은 오감을 자극하기에 더 매력적입니다.

 

망고스틴과 바나나,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과일들이 자라는 매력적인 정원들에 둘러싸인 둔중하고 납작한 집들이 밀집되어 있는 거대한 도시였다.

 

묘사를 보고 침이 고였습니다.

문화나 관광지가 아닌 좋은 식재료가 있는 나라로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그는 세계 일주를 위한 자신의 궤도를 계획대로 착착 밟아가고 있었으며, 자기 주위를 맴돌고 있는 소행성들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결코 흥분할 줄 모르는 이 남자는 조급함도 걱정도 느끼지 않았다.

필리어스 포그로 말할 것 같으면, 마치 그 태풍도 그의 여행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만 같았다.

필리어스 포그는 그저 자기 의무를 다할 뿐이다.

 

포그 특유의 차분함과 과묵한 면을 본받고 싶습니다.

시간을 지체하거나 돈을 더 쓰는 일이 생겨도 단순한 사고일 뿐이라며 태연작약하게 넘어갑니다.

다만 스피디 선장을 선실에 가둬둔 사건은 정말 당황스러웠습니다.

결국 선장을 돈으로 잘 달랬지만 황당함이 오래갔습니다.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좋았고 로맨스 요소가 적어서 좋았습니다.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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