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문화생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읽고

by 노트 주인 2023. 1. 17.
728x90
320x100
지브리
원작 소설 읽기
1.
마녀 배달부 키키
2.
하울의 움직이는 성
3.
아야와 마녀
(이어위그와 마녀)

 

 

1편: 마법사 하울의 비밀
2편: 양탄자 상인 압둘라
3편: 요정이 된 하울

 

하울의 움직이는 성 원작 소설을 읽었습니다.

시리즈는 총 3편인데 1편을 제외하면 소피와 하울이 조연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의외로 좋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은 OST랑 성이 움직인다는 설정이 좋았고 마르클이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로맨스 요소가 강하고 맥 빠진 황야의 마녀가 짐덩이처럼 답답해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은 주인공 성격, 세세한 설정, 전개가 애니와 달랐습니다.

일단 황야의 마녀의 저주로 할머니가 된 소피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찾아가는 건 같습니다.

이 뒤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다른데 취향이 아닌 부분이 달라서 좋았습니다!

 

우선 소피의 성격이 시니컬해서 좋았습니다.

애니 소피는 강단이 있지만 여렸다면 소설 소피는 그야말로 강적입니다.

'이런 젠장!', '망할!', '빌어먹을!' 같은 대사를 시원하게 내뱉고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울은 우유부단하고 바람둥이입니다.

캘시퍼는 똑같이 귀엽습니다!

애니에 나오는 마르클이 귀여웠는데 소설에서는 마이클이고 열다섯 살이고, 하울의 조수이자 소피의 여동생을 좋아합니다.

 

황야의 마녀는 위협적인 악역으로 나옵니다.

애니에서는 황야의 마녀랑 소피가 같이 왕실에 가는 장면이 있는데 엄청 고생해서 계단에 올라갑니다.

하지만 소설 속 황야의 마녀는 계속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오고 소피를 골탕 먹이는 쪽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제일 황당했던 건 하울이 웨일스 출신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움직이는 성의 손잡이를 돌려서 웨일즈에 왔다 갔다 하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리고 애니가 원작을 꽤 많이 각색했다고 느꼈습니다.

굉장히 로맨틱한 방향이어서 아쉬웠고, 황야의 마녀의 매력이 줄어든 것도 아쉬웠습니다.

소설 스토리가 더 으스스하고 취향이어서 추천합니다.

단, 로맨틱한 소피와 하울이 좋았고 바람둥이 하울이 싫다면 소설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소피가 아직도 소녀였다면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 잔뜩 움츠러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할머니가 되고 보니 말이든 행동이든 도무지 거리낌이 없었다. 그래서 마음도 편안했다.
-p.76

 

인상적이었던 문장입니다.

320x10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