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이랑 키키의 다음 편을 보려고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다음 편은 다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앤은 로맨스가 메인이면 덮어버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초록지붕 집의 내부 그림이 있어서 홀린 것처럼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2권에서는 선생님 앤이 나왔다면, 3권에서는 대학생 앤이 나옵니다.
에이번리의 앤보다 레드먼드의 앤이 더 재밌었습니다.
"그랬지. 하지만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아니야. 그래서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어. 사실은 시작하기 두려워. 만약 실패라도 한다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서."
"전에 프리실라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모건 부인이 쓴 첫 번째 소설은 모두 되돌아왔다고 하더라. 하지만 네 소설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야. 요즘은 편집자들도 좀 나아졌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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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앤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명성만을 꿈꾸고 있었을 뿐, 지저분하게 돈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앤의 문학에 대한 꿈은 돈에 연연하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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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씨는 깊이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라면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거다. 다시 새로 쓸 거야. 하지만 원고를 섣불리 보내서 편집자들을 괴롭히지는 않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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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든 걸작을 쓰고 싶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한편으론 하숙비와 수업료도 내야 하잖아."
앤이 소설 '에이버릴의 속죄'를 써서 출판사에 보내지만 퇴짜를 맞습니다.
보내기 전에 다이애나와 해리슨 아저씨한테 읽어주고 내용을 살짝 바꿨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앤은 다시는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지만, 나중에 그 소설을 다이애나가 롤링스 베이킹파우더 회사에 보내서 상을 탑니다.
상금을 받지만 앤은 부끄러워하는데 소설 속 주인공이 해당 회사의 밀가루를 쓰는 장면을 다이애나가 덧붙였기 때문입니다.
앤을 달래는 길버트의 말이 웃기면서 현실적이었습니다.
"어머나, 저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고 싶지 않아요. 다른 사람한테 어떻게 보이는지 알고 싶지 않다구요. 그런 걸 알면 마음이 불편할 거예요. 번즈도 그 기도문에서 진정으로 솔직했다고 믿어지지 않아요."
한편 레드먼드 대학에서 앤은 새 친구 필리파를 만납니다.
앤은 프리실라와 같은 하숙집에서 살다가 패티의 집을 빌려서 같이 살기로 합니다.
거기에 다른 사람 하나와 아주머니, 필리파까지 다섯이 한 집에 살게 되는데 왁자지껄하고 유쾌했습니다.
참, 필리파는 부자이면서 미인이었고 쾌활했는데 우유부단해서 남자 둘을 놓고 누구랑 결혼할지 고민합니다.
그러다 후보에 없던 못생긴 신학생과 결혼하게 되는데 역시 콩깍지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였던 루비와 조세핀 베리 할머니가 죽었습니다.
앤은 루비가 죽기 전에도 자주 찾아갔고, 장례식에도 참여합니다.
한편 조세핀 베리 할머니는 죽으면서 앤한테 천 달러를 물려줍니다.
덕분에 앤은 마릴라의 저축을 깨지 않고 계속해서 레드먼드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로맨스 요소인데 앤이 여러 사람에게 청혼을 받습니다.
첫 번째는 제인을 통해서 빌리 앤드루스에게 받은 청혼이었는데 당연하게도 거절했고 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네티 블루엣과 결혼합니다.
다음은 찰리 슬론이 청혼했다가 거절당했고, 길버트도 처음 청혼했을 때는 거절당합니다.
그러다가 대학에서 앤이 꿈에 그리던 부자에 미남인 남자가 청혼을 하는데 잘 사귀다가 사랑하지 않는다며 거절합니다.
결국 앤이 택한 건 길버트였습니다.
다음 편은 진짜 결혼 생활이 나올 것 같으니까 안 봐야겠습니다.
"누나가 가고 싶지 않다면 갈 필요가 없어. 누난 어른이잖아. 난 어른이 되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나도 안 할 거야, 누나."
마지막으로 쌍둥이인 데이비는 얄미울 때도 있지만 이번 화에서도 맞는 말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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