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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경험

[간병일기] 7. 동생의 입원 (간병 21일차)

by 노트 주인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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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일기
1.
어머니의 수술
(수술 전~당일)
2. 
병원 입성기
(수술 1일차)
3.
환자 간병 1일
(수술 2일차)
4.
컨디션 저조
(수술 3일차)
5.
보호자 교대
(수술 4일차)
6.
코로나 환자 간병
(수술 13일차)
7.
동생의 입원
(간병 21일차)
8.
최악의 날
(수술 24일차)
 

 

 

어머니가 경추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이 겪은 일을 정리했습니다.

 

 

집에서 간병 중 (수술 21일차)

 

어머니가 기운을 70%는 회복하셨습니다.

예전보다 줄었지만 보호자 도움이 필요했고, 외출할 때는 같이 가야 했습니다.

점심 먹고 나서 같이 산책을 나갔다 오고, 씻겨드리는 게 주 업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머니는 성격이 급하고 바로 움직이는 스타일입니다.

집안일이 쌓여있으면 자기가 하려고 했습니다.

설거지가 쌓여있거나 집이 더러운 게 눈에 띄면 스트레스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본인이 움직이면 됐지만 지금은 누군가 대신 바로 해야 했습니다.

 

한편 아버지는 어머니가 가만히 있기를 원했습니다.

회복까지 손하나 까딱 안 했으면 했습니다.

물론 집에 계실 때는 누구보다 잘하셨지만 출근한 동안은 다른 사람의 몫이 됐습니다.

동생은 쉬는 중이어서 전부 제 책임이었습니다.

5분 대기조처럼 부르면 상황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카페에 간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공부도 하고 블로그도 하면서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는데 휴대폰이 반짝였습니다.

 

 

당시 받은 연락. 바로 전화를 했다.

 

어머니한테 온 부재중 통화가 2건이었고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동생이 길에서 쓰러져서 지나가던 누가 신고를 했고, 소방차를 타고 지금 병원에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짐을 가지고 오라고 시켜서 챙기고 택시를 탔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까 응급실 앞에 어머니가 앉아있었습니다.

많이 놀라셨는지 상황 설명을 반복했습니다.

진정시키고 물을 마시게 하고 모자도 씌워줬습니다.

 

솔직히 동생 걱정은 안 됐습니다.

저도 동생 나이에 기절을 3번이나 했었는데 병원에서 검사했을 때 이상 없다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려서 그런가 보다 싶었습니다.

링거 맞고 각종 검사를 하다가 원인이 안 나와서 하루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자식이 아프다고 하니까 부모로서 걱정이 많이 됐는지 자기가 간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는데 일 좀 그만 벌이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게다가 겨우 상태가 괜찮아졌는데 도로 안 좋아지면 그 간병을 누가 계속하겠습니까.

 

하지만 어머니랑 동생 중 한 사람을 간병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머니를 간병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동생은 금방 정신을 차렸습니다.

입원 수속을 밟고 침대에 누운 상태로 병실에 올라갔습니다.

pcr 검사를 또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간호병동이 있어서 보호자가 필요 없었습니다.

 

 

동생이 먹은 저녁 식단.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동생이 자기가 먹은 음식 사진도 보내고 괜찮다고 연락했습니다.

어머니가 동생 상태를 걱정하셔서 매일 영상통화도 했습니다.

다음 날 퇴원하기로 했는데 검사를 하나 더 하기로 해서 하루 미뤄졌습니다.

 

퇴원할 때 저 혼자 처리하고 빨리 집에 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꼭 같이 가고 싶다고 해서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몸 상태를 생각 안 하고 자기 혼자 퇴원시킨다고 하더군요.

안전벨트도 혼자 못 매시는 분이 말입니다.

 

검사 결과는 시간이 지난 뒤에 나온다고 해서 아직 원인불명입니다.

지금은 퇴원했고 보기에는 멀쩡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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