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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경험

[간병일기] 5. 보호자 교대와 뜻밖의 소식 (수술 4일차)

by 노트 주인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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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일기
1.
어머니의 수술
(수술 전~당일)
2. 
병원 입성기
(수술 1일차)
3.
환자 간병 1일
(수술 2일차)
4.
컨디션 저조
(수술 3일차)
5.
보호자 교대
(수술 4일차)
6.
코로나 환자 간병
(수술 13일차)
7.
동생의 입원
(간병 21일차)
8.
최악의 날
(수술 24일차)
 

 

 

어머니가 경추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이 겪은 일을 정리했습니다.

 

 

 

환자 간병 3일차 (수술 4일차)

 

하루 앓고 나니까 컨디션이 괜찮아졌습니다.

죽을 것 같더니 체력을 깎는 보호자 침대에서 잤는데도 조금씩 컨디션이 회복됐습니다.

 

환자 상태는 소변이 해결됐는데 이젠 대변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좌약 처방을 받았었는데 어젯밤에 화장실을 3번이나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화장실에 가고 싶었는데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혼자 갔다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인간 지팡이(?)이 없이 갔다 오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안 다치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지하 1층에 있는 편의점

 

회복하니까 배가 고파져서 아침식사 전에 서둘러 편의점에 다녀왔습니다.

군고구마와 컵라면, 과자를 사 왔습니다.

입맛 없었는데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군고구마는 하나에 2,000원이었는데 크고 맛있었습니다.

 

이제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같은 병실을 쓰는 보호자 중 간병인은 둘, 간병인 없는 쪽이 하나, 저희처럼 가족 간병인이 하나였습니다.

다 50대 이상이었고, 간병인은 중국인이었습니다.

복도에서 전화받는 소리가 들렸는데 중국어여서 알았습니다.

 

3일에서 일주일 간병시키고 집에 보내겠다더니....

간병 전에 아버지가 쉴 시간이 많을 거라고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같은 층에 쉴 수 있는 소파가 있다며 홍보했는데 쉴 시간이 없어서 이용 못했습니다.

집에 와서 토로하니까 오히려 요령 없다고 했습니다. 참나.

 

점심시간이 지나고 동생이 병원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후 7시쯤 교대하고, 아버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긴장이 풀렸는지 3일 동안 앓았습니다.

회복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그 와중에 푹 쉬진 못하고 집안일을 했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 걱정하느라 몸상태가 별로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다음 날, 동생한테 연락이 왔는데 주 업무가 누워있기라기에 안심했습니다.

이제 어머니가 움직일 수 있으니까 힘든 일은 덜하겠지 싶었습니다.

그러나 보호자라면 누구나 거쳐가는 건지 동생도 한 3일 하고 몸살이 났습니다.

 

막막한 심정을 알아서 교대해주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동생이 어머니 퇴원까지 상주 보호자를 했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냐고 물어보고 주말에 아버지랑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성심병원은 수술 당일에만 주차비가 무료고, 그 뒤는 환자가 입원했어도 주차비를 내야 해서 쩨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환자를 보기 위해 감수했습니다.

 

어머니랑 아버지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동생이랑 뚜레쥬르 카페로 가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했습니다.

보호자라는 공통 경험이 있어서 이야깃거리는 충분했습니다.

오랜만에 쉬고 있는데 어머니가 밖에서 손으로 자기 쪽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빨리 마시고 동생이랑 나갔는데 코로나에 걸리셨다고 하더라고요?

 

 

 

꼭 연속극 마지막 장면 같아서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병을 치료하러 와서 코로나에 걸리다니 다음 편에 계속도 아니고 어이없었습니다.

 

이렇게 걸릴 거였으면 1층 게이트에서 경비원이 보호자 출입을 왜 그렇게 꼼꼼하게 했냐 싶었습니다.

사람을 엄청 귀찮게 했었거든요.

환자랑 같이 다녀도 꼬박꼬박 불러 세워서 출입 시간, 환자 병실 등 정보를 적고 신분증이랑 출입증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격리 차원에서 6인실로 옮겨졌는데 사람이 없어서 1인실처럼 썼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 아버지랑 자가키트를 했는데 둘 다 음성이었습니다.

동생과 엄마가 양성이 뜨자 병원에서 퇴원시켜 준다며 아주 빠르게 행정처리를 해줬습니다.

쫓겨나는 느낌으로 다음 날 급하게 퇴원수속을 밟았고, 아버지가 둘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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